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박진, "강제징용 문제 해결 위해선 日 성의 있는 조치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국 정부가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일본도 논의에 적극적으로 응해 달라는 요청이다.

중앙일보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 방문 중의 외교 활동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장관은 20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 등에게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뜻을 전달했으며 "일본 측도 우리 정부 노력에 성의 있게 호응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어 배상 방법을 결정하는 한편, 일본 측 피고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고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얘기를 (일본 측에) 전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엔총회,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연내 예정된 다자간 행사 등을 활용해 "상호 편리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게 된 것을 "한·일 관계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면서 다음 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하야시 외상을 다시 만나는 등 한·일 간 '셔틀 대화'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9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외교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외상은 물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 자민당 총무회장,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일본 경단련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통상적으로 열리던 외교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총리 면담 일정을 전날까지 확정하지 않는 등 한국 외교부 장관 방문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외교 장관 회담에 응한 것 자체가 일본이 한·일 관계 개선에 진지하게 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만나려는 사람을 다 만났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4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합의의 정신을 살려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