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 권력 사유화, 반드시 대가 치를 것"…첫 대표연설서 윤 대통령 겨냥

"경고합니다"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오늘(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라며 포문을 연 박 원내대표는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했다"며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출범 두 달이 지난 새 정부의 각종 정책을 일일이 거론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대해선 "고집으로 밀어붙였다"고 했고, 인사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의 태도에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인사 논란 때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라거나 "전 정권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말한 걸 두고 한 얘기입니다.

"민주당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

이어 민생을 화두로 꺼내 든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경제 정책도 비판하며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의 어려움은 구조적이고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감면과 물가 대책에 대해서도 "부자들은 챙기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박 원내대표는 "부족한 점은 질책하시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연설을 끝맺었습니다.

연설을 마치고 나온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이 공회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내일 오전까지는 연설 준비에 집중하지 않겠냐"면서 "대표연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원 구성 논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만나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제2 교섭단체로서 국민의힘의 판단과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연지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