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고위급 경제대화 "쌍방향 금융개방 진일보 추진"
류허 중국 부총리 |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준형 윤고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9일 화상으로 열린 제9차 중국-유럽 고위급 경제·무역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문제 해결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EU는 회담 후 "중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도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은 비료 수출을 포함해 글로벌 식량 안보 문제 해결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EU는 또한 "중국에 산업 보조금과 과잉생산 같은 까다로운 문제들을 제기했고, 리투아니아 등에 대한 경제적 강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정치화되고 있으며 이는 EU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기존 활동과 계획한 투자에 대해 다시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중국 측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담에는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돔브로브스키 위원은 "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도전을 야기한다고 강조했고 EU와 중국 간 더욱 균형적이고 호혜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해당 회담에서 양측이 금융 분야의 쌍방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수호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및 편리화 적극 추진, 공평한 경쟁 촉진, 지적재산권 보호, 기업을 위한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 조성, 금융 분야 쌍방향 개방과 규제 관련 협력의 진일보 추진에 각각 뜻을 모았다.
또한 양측은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는 차원에서 거시 경제 정책 관련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유지·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유럽은 세계 정치·경제 정세가 심각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건전하고 안정된 중국·유럽 관계가 세계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신화는 전했다.
또 중국과 유럽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며, 중국-유럽 협력의 안정성으로 세계 경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거시 경제, 산업망 및 공급망, 무역과 투자, 금융협력 등 4개 주제를 놓고 실질적이고, 솔직하며 효율성 높은 토론을 했고, 교류 내용은 건설적이었다고 신화는 소개했다.
돔브로브스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한편, 이번 중국-유럽 고위급 경제·무역대화는 예정보다 지연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과 EU는 지난 4월 1일 열린 EU-중국 화상 정상회의에서 경제·무역대화를 6월 안에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EU 측은 회담 날짜를 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국 측이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소식통들은 류 부총리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이달 5일 화상 통화를 하기 전까지는 EU와의 회담 날짜를 확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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