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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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가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약속한 양해각서 협정을 이행하라며, 어길 시 이들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겠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현재 이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무장세력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만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정상회의에 앞서 체결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나토 가입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의 오랜 중립국이었으나,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 쪽으로 돌아섰다.
튀르키예는 두 국가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지원하고 자국에 무기 금수조치를 취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스웨덴·핀란드와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면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양해각서엔 스웨덴과 핀란드가 PKK와 시리아 무장단체 YPG, 페토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스웨덴과 핀란드는 2019년 시리아 내 튀르키예의 군사 행동을 이유로 부과했던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현재 스웨덴에는 쿠르드 난민 10만명이 체류하고 있고,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진출해 있다. 이 때문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족을 저버리고 튀르키예 정부 요구를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양해각서에 PKK와 페토 관련자 송환에 대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담기면서 사실상 두 국가가 나토 가입이라는 국익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현재 스웨덴과 핀란드에 대한 나토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만약 튀르키예가 입장을 바꾸면 이들 국가는 나토 기구에 가입하지 못하게 된다. 나토 규정상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가능하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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