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에 대한 염려가 적지 않습니다. 한 교단의 교육책임자는 거의 초토화된 상태라고 과격한 표현을 합니다. 코로나 전염병이 교회학교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만,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CBS 보도에 의하면 예장 통합의 경우, 2010년 유치부부터 소년부까지 교회학교 어린이 수는 22만 7천여 명이었는데 9년이 지난 2019년, 14만 3천여 명으로 38% 정도 줄었습니다. 중고등부의 경우 2010년 18만 8천여 명에서 2019년 11만 5천여 명으로, 이 역시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예장합동총회 교육개발원이 2020년에 1,250여 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초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3%, 중고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1%로 나타났습니다.
감리교단도 20세 미만 교회학교 학생 수를 모두 합해 2011년 27만 1천여 명 이었던 것이 2019년 17만 2천여 명으로 1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인 장로회신학대학 박상진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아동부 기준 교회학교의 학생 수 감소가 41.1%였는데, 그동안의 학령인구 감소는 30% 정도로 교회학교 학생수가 학령인구보자 10% 이상 더 감소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결실을 기도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기서 몇 가지 생각해 볼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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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는 교회론적 시각에서 교회학교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교회학교를 교육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야 합니다. 교회학교를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관점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학교가 교회 공동체의 의사 결정에 일부에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를 학교 방식의 틀 안에서만 교육하는 구조로부터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교육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교회학교라는 제도적 교육 방식을 넘어서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여 어른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다음 세대와 어른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장에 대한 마련이 시급합니다. 공동예배, 어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적극적인 소통과 사귐 프로그램 등 교육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다음 세대의 교육적 책임을 교회 공동체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동의하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신앙 교육적 능력과 책임감이 있느냐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신앙 교육에서의 열쇠는 아이들이 아닌 성인들에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교육이 다분히 유대적이었습니다. 유대 신앙 교육의 목적 중의 하나는 좋은 유대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도 되는 이유는 그들이 살아갈 삶의 현장은 유대 종교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교회가 아닌 세상입니다.따라서 교육의 방향이 교회를 위한 교육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내기를 위한 교육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다음 세대를 위하여 기도하며 땀 흘리는 여러분들을 응원하며 마칩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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