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수영 시 자칫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워 매우 위험
최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하루 4~5만 명,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에는 개장 첫날 15만 명의 인파가 대거 몰렸다. 게다가 이달 말까지 전국 해수욕장 260여 곳이 개장한다. 이에 그동안 중단됐던 각종 여름 맥주축제와 공연 또한 속속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전국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 전망이다. 하지만 올 여름 물놀이 시즌을 맞아 들뜬 분위기와 달리 우려도 적지 않다.
여름 음주가 왜 위험한 걸까?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취기가 빨리 오르기 쉽다. 이는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이미 확장된 혈관을 술이 더 확장시켜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피서철 음주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칫 불의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7명으로,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은 수영미숙 31%, 안전부주의 29%, 음주수영 17% 순이었다. 즉 물놀이 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음주 수영으로 해마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의 위험이 큰 요즘, 피서지에서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라며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는 경우 몸 안에 흡수된 알코올은 손발 등의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 운동능력과 평형감각이 떨어뜨리게 되며 이는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강 원장은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감하게 만든다”라며 “특히 음주 후 수영 시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낮아져 물에 들어가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운 만큼 반드시 음주수영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사진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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