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국가 대표들/사진=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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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에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회원국의 내년도 예상 산유량을 감안했을 때 하루 100만 배럴 정도 모자라 OPEC가 더 생산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내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세계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작성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신흥국 경제가 복구되면서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지금보다 2.7%(하루 27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생산하는 석유 공급량은 지금보다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돼, OPEC 회원국들이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해야 수요에 맞출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은 내년 하루 평균 3010만 배럴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는 올해 6월 OPEC 13개국이 공급한 양보다 하루 138만 배럴 많은 양이다. OPE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폭 감산(하루 기준)을 한 뒤 감산량을 줄여오고 있으며, 내년 생산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
OPEC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운영을 중단하거나 감축했던 석유 생산 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OPEC 회원국인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은 투자 부족과 운영 문제를 겪고 있고, 리비아는 정치적 불안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유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산유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증산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국은 OPEC이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OPEC 회원국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블룸버그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설득해 원유 증산이 가능해지면 다음달 3일 OPEC 국가 회의에서 증산이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전보다 깊은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최악의 에너지 대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공급 압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는 석유만 부족했지만, 지금은 석유, 가스, 전기 등 모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에너지 대란이 과거 오일 쇼크 사태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IE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OPEC의 공급 제약으로 2023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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