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옐런 재무장관 방한 앞두고 통화 협력 논의…정치권, 체결 노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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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오주연 기자]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통화 스와프(맞교환) 재체결 논의가 일고 있다.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자 양국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외환ㆍ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제거하자는 취지에서다. 정부가 한미 재무장관 면담 의제로 통화협력 강화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화 스와프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옐런 재무장관 면담을 앞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한미 '상시 통화스와프' 체결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차 등이 미국 투자에 나섰다는 점 등을 제대로 알려 통화 스와프 체결이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며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도 미국 의회 관계자를 만나 분위기 조성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환율 방어를 위해 국가가 갖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많이 매각해 (외환 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통화 스와프가 반드시 돼야 한다"며 통화 스와프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의 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통화 스와프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미리 계약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꺼내 써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체결됐는데 지난해 말 더 연장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인수위원회 차원에서도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선언문에 양국이 외환시장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통화 스와프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미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통화 스와프 재개를 원하지만 결국 미국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들면서 통화 스와프 체결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다만 미국이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들이 많지 않고, 당사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란 점에서 이번 옐런 장관 방한 때 실무적인 논의에 착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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