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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완주 상운리 유적 실체 밝힐 단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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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원상운 고분군 3호 고분 발굴조사

전형적인 분구묘 형태…양이부호·단경호 등 발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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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는 2003년 완주 상운리에서 분구묘 서른 기와 매장시설 163기를 발견했다. 조성 시기가 원삼국 시대로 추정되는 유적은 원상운 고분군 여덟 기.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가장 중심에 있는 3호 고분을 지난 3월부터 발굴조사했다. 낮은 분구를 갖춘 외형은 비교적 잘 남아 있었다. 평면은 모서리가 둥근 방형이었다. 분구 길이는 15m, 주구(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 형태 시설) 너비는 2~4m, 분구 성토층 최대 높이는 약 80㎝로 각각 측정됐다. 바닥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점토를 교차로 쌓아 올려 매장시설이 안치할 부지를 마련한 흔적이 확인됐다. 매장시설(목관묘)이 들어갈 자리를 되파서 만든 전형적인 분구묘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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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봉분을 먼저 만들고 매장시설을 나중에 만든 3호 고분 흔적을 12일 공개한다. 중심부에는 목관묘 한 기가 자리해 있다. 길이 354㎝, 너비 70㎝의 좁고 긴 형태다. 내부에서는 양이부호(兩耳附壺)와 그 뚜껑(蓋), 단경호(短頸壺) 등이 출토됐다. 양이부호는 양쪽에 둥금 고리 모양의 귀가 달려 있는 항아리다. 단경호는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다. 고분 외곽 주구에서는 목관묘 한 기와 옹관묘 세 기가 추가 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옹관묘는 항아리 모양의 질그릇을 관으로 사용한 무덤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상운리 유적에서 조사된 고분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른 원삼국 시대 고분의 군집"이라며 "상운리 유적 일대를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학술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사적 지정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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