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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에 달린 여당 차기 당권[이준석 징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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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물러나지 않으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유력

내려놓을 경우엔 비대위 체제·조기 전대 등 가능

경향신문

김기현, 안철수, 정진석, 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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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택이 차기 당권 구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대표직을 그만둘 수도 있고, 징계 종료 이후 당무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당권을 완전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공존한다. 이 대표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전당대회 방식도 조기냐 정기냐, 1년 임기 당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냐 아니냐로 달라진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유력하다. 징계 기간이 끝나면 이 대표는 당무에 복귀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이 안을 고수할 경우 이 대표 임기는 유지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 시절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괴물 집단”이라고 했던 김순례 최고위원이 3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최고위원으로 당무에 복귀한 선례가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임기를 마친 뒤 내년 6월 예정된 정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차기 당권 주자들로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성격을 갖는다. 하이리턴은 2024년 총선을 지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리스크는 높은 경쟁률이다. 차기 당권 주자는 김기현, 안철수, 정진석, 정우택 의원 정도다. 하지만 2024년 6월에는 임기를 마친 권성동 원내대표,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자로 나설 기회가 열린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는 세 갈래 상황이 가능하다. 비대위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로 1년 임기 당대표 선출, 또는 2년 임기 당대표 선출 등으로 각각 나뉜다.

비대위 체제에선 비대위원장 결단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리형 비대위 경우에는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있다. 일정 기간 비대위원장 임기를 보장해줄 가능성도 있다. 조기 전당대회는 두 선택지가 있다. 이 대표의 남은 임기를 채울 당대표를 뽑을 임시 전당대회냐, 2년 임기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냐로 갈리게 된다.

당헌에는 궐위된 당대표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경우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당대표를 뽑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 있다. 이 경우 ‘로리스크 로리턴’(저위험 저수익) 성격의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주자군이 소수라 경쟁률은 낮아진다. 임기가 2023년 6월이기 때문에 총선 전에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다시 전당대회에 도전할 수는 있다. 당 관계자는 10일 “차기 당권 주자 일부는 경쟁률이 낮은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조기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 당대표를 뽑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른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두 번 치르면 당이 계속 내분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2년 임기 당대표를 바로 뽑는 그림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거론되는 김기현·정우택·정진석·안철수 의원 등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낮은 경쟁률에, 임기가 2024년 6월까지로 다음 총선 때도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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