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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日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 피격 사망…12일 장례(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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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범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 시인…10일 검찰 송치 예정

사건현장에 밤새 시민 헌화 발걸음…각국 정상들 추모 메시지 잇달아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20년8월 24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면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나라 현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유세 중 가슴에 총기 공격을 받아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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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최서윤 기자,정윤영 기자,김예슬 기자,신기림 기자,김현 특파원 = 일본 역사상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향년 67세.

사건 발생지 관할인 일본 서부 나라현 경찰은 아베 전 총리의 시신 부검을 실시했다고 9일 새벽 1시31분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나라현경은 사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오는 10일 살인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나라현 유세현장에는 헌화하기 위해 모인 시민 발걸음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고인의 장례식은 12일 열릴 예정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TBS 방송은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날이 밝아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추모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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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나라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해상 자위대원 출신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소식에 시민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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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선거 이틀 앞두고 유세 도중 피격

NHK방송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나라현 가시하라시 소재 나라현립의대병원에서 오후 5시 3분쯤 숨졌다. 사인은 과다출혈.

병원 측은 기자회견에서 "상처는 심장까지 도달하는 깊이였다"면서 아베 전 총리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활력 징후(바이탈 사인)가 없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경부(목) 2곳에 총상을 입고, 심장 및 대혈관이 손상됐다. 병원 측은 "극도로 심한 출혈이 계속돼 생명을 구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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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나라시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현장 사진 트위터 캡쳐. © News1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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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건이 일어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아베 전 총리는 오사카와 32㎞가량 떨어진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가두연설 중이었다.

연설 시작 후 1~2분 뒤 파열음에 가까운 총소리가 두차례 들렸고, 몇 초 뒤 그는 힘을 잃은 듯 그 자리에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11시 31분 총격 신고를 접수했고, 5분 뒤 닥터헬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급대는 신고를 접수한 지 6분 만인 11시 37분 현장에 도착했다.

아베 전 총리를 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붙잡힌 건 11시 41분이다. 용의자가 붙잡힌 뒤 11시 54분께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됐고, 헬기를 통해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닥터헬기는 12시 20분께 이 병원 옥상에 도착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해상자위대 장교 출신이라고 F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원은 2002년 임기부 자위관으로 입대해 2005년에 퇴직한 41세 야마가미 데쓰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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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지시간) 일본 나라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해상 자위대원 출신의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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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은 전직 해상자위대 장교…"내가 죽인 게 틀림 없다" 시인

나라현 경찰은 이날 저녁 9시 30분쯤 이뤄진 긴급 브리핑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내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 틀림 없다"며 무감정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리핑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용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이 같은 범행 동기를 갖고 전철을 이용해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한 경찰은 그가 착용하고 있던 숄더백 외 스마트폰과 지갑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범행도구를 숄더백에 넣어 현장까지 가져왔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사제 총기가 3D 프린터로 제작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범행 도구의 크기는 길이 40cm, 높이 20cm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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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현지시간) 나라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해상 자위대원 출신의 남성이 쏜 총에 맞은 뒤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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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찰 측은 오후 7시께 실시한 검시 결과 아베의 왼쪽 어깨와 목 앞 부분에서 원형 총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후 밤 늦게 나라현립의대병원이 부검을 실시한 만큼, 추가 정보가 밝혀질 수도 있다.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제 총기를 다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서 발견된 사제 총기가 아베 총리 공격에 사용된 것과 모양이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 폭발물이 발견됐다며 인근 주민에도 대피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자신이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복무한 이력이 있고,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에 방문하는 사실을 휴대폰으로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용의자는 무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에 방문한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보고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늦장 대응 지적과 전직 총리에 대한 경호 및 안보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 측은 경호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사망한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경호·경비 태세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단은 사건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내 친구 아베, 그리울 것"…세계 정상들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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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아베 신조(우측)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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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시간으로 8일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자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도자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아베 전 총리는 한일 국가간 동맹 그리고 민족간 우정을 지지한 인물"이라며 "그는 공격을 받는 순간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많은 세부적인 일들이 있겠지만,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비전인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지속될 것"이라고 기렸다. 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리 가족과 나는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그의 가족과 일본 국민에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96세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6년 영국을 찾은 아베 총리 내외와 직접 만난 적이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아베의 리더십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관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 훌륭한 친구였던 아베의 비극적 사망을 애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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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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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며, 나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세계는 위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잃었고 캐나다는 가까운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내 친구여, 그리울 것"이라며 고인을 기리고, 미망인 아키에 여사와 일본 국민에게도 애도를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내 소중한 친구가 공격을 받았다"며 "매우 통탄스럽다. 오늘 인도 전체가 일본과 함께 슬퍼하며 연대한다"고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족 앞으로 보낸 서한에 "러일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뛰어난 정치가"라고 추모했다.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나는 당신의 가족이 이 힘들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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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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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흉악한 폭력 행위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역시 "폭력적이고 불법적 행동"을 규탄한다면서도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최연소로 총리 올라 8년 8개월 재임…극우·아베노믹스 '수식어'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에서 8년8개월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2007년 1차 집권에 이어 2차 집권도 병으로 물러난 데다 연설 도중 피격까지 당하며 '비운(悲運)의 총리'로 역사에 쓰여지게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安倍寬)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9월 26일 전후 52살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총리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아베 전 총리가 1차 사임한 뒤부터 2012년 2차 집권하기까지 일본의 총리는 5번 바뀌었다. 매년 총리가 바뀌다시피 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비교적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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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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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베노믹스(아베+경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경제정책이다. 한때 그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76%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예산을 사용해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2차 내각으로부터의 연속 재직 일수는 2822일, 1차 내각을 포함하면 통산 3188일이다. 모두 사상 최장을 기록이다. 퇴임 후인 2021년 11월에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회장에 올랐다. 이번 참의원 선거 기간중에 스스로의 파벌 후보들의 응원으로 전국을 돌고 있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2014년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했고 2015년 정기국회에서 안보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켰고 2017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한 해 동안만 5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베 전 총리는 조국 및 미일간 특별한 동맹을 위해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또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했던 노력과 히로시마와 진주만을 함께 여행했던 감동적인 경험, 그와 그의 아내가 저와 미셸에게 보여줬던 호의를 늘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게재한 글에서 "전 세계에 정말 나쁜 뉴스"라며 "아베 전 총리의 살인자는 붙잡혔고, 신속하고 가혹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자 지도자였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역사는 그들을 가르치고 친절을 베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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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서부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 인근에서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선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진 현장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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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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