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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손님 셋, 3000원 커피 1잔 주문…몰래 빵까지" 진상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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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물가인상으로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명동의 식당가에 메뉴와 가격표가 안내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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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각종 물가 인상으로 시름 중인 자영업자들이 도를 넘는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까지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자들이 무례한 손님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스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네티즌 A씨는 지난 4일 “다섯 분 오셔서 커피 다섯 잔을 마시고 가셨다”며 “식사 다 하시고 나면 후식 서비스 개념으로 커피나 차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본인은 밥 먹고 왔다며 후식 커피를 미리 줄 수 없냐고 하더라. 결국 다섯 분이서 샐러드 하나, 파스타 하나 드시고 커피 마시면서 두 시간 동안 수다 떨다 가셨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카페를 가시지 황당하다” “참 속상하다”며 A씨 사연에 공감했다.

또 “메인 요리를 시키는 만큼 후식 커피가 나가는 것 아니냐. 파스타 한 개니 커피도 한 잔만 나간다고 말해줘야 하는 게 맞다” “식사하셔야 후식 나간다고 무조건 ‘노(NO)’ 하셔야 한다” “후식 먼저 안 된다고 딱 끊으셔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나중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 그렇게 시켰는데 친절하게 해줬다고 다시 방문할 때 음식 드실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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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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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영업자 B씨도 “카페를 운영 중인데, 11시쯤 아주머니 세 분이 들어오셔서 3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물잔 세 개에 물 반만 받아서 나눠 마셨다”며 “세 시간 앉아 있다 방금 나갔는데 몰래 빵도 나눠 드셨는지 의자랑 바닥에 빵가루가 떨어져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고 쓰여 있는데 몰래 먹을 거면 좀 깨끗하게라도 먹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은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 최악의 진상손님으로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을 꼽았다. 또 ‘커피 하나 시켜놓고 문 닫을 때까지 자리 차지하는 손님(9.8%)’이나 ‘반입을 금지한 외부 음식을 가져와 냄새를 피우며 식사하는 손님(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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