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프로젝트 22160 초계함이 2월 1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흑해로 가기 위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가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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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러시아산 및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수출되는 흑해 연안 CPC 터미널(카스피 송유관)에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법원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이어지는 카스피 송유관 가동을 30일간 잠정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러시아 법원이 자사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기름유출 대응방안 문건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관계 당국이 송유관 시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는데, 송유관의 기름 유출에 대한 대응 계획을 정리한 내부 문건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는 것이다. 이 송유관 터미널에서는 작년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 방안이 통과되면 이미 리비아 정세 불안으로 영향받는 유럽 원유시장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송유관은 매달 3000만배럴을 수출 선적하면서 전 세계 원유의 1% 가량을 취급하고 있는데, 고유가로 불안한 원유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법원의 명령은 나왔지만 아직 시행은 안돼 흑해 연안에 있는 CPC의 노보로시스크 오일 터미널은 이날 오전까지는 여전히 가동 중이다.
카스피 송유관은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흑해로 보내 서방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시설이다.
CPC는 러시아 24%, 카자흐스탄 19%, 오만 7% 등으로 지분이 구성돼 있고, 미국 셰브런과 엑손 등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기업도 참여 중이다.
송유관이 러시아 영토를 지나고 지분도 가장 많기 때문에 러시아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앞서 카스피 송유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CPC는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연결되는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흑해 폭풍우로 원유 선적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서방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시설을 고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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