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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물가 역습'···학교 급식에 과일 대신 케이크, 정치 이슈로 부상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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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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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 속에 식자재 가격이 치솟은 일본에서 학교 급식에 포함됐던 제철 과일이 젤리나 케이크로 대체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일본 한 공립중학교가 급식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철 과일 대신 젤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동부에 위치한 센주아오바중학교의 영양사 사토 카즈미는 이 매체에 "제철 과일을 한 달에 한두 번은 넣으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어렵다"며 "어쩔 수 없이 과일 대신 젤리나 케이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토는 "최근 (급식 재료로) 콩나물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영양 기준으로 맞추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사토는 또한 "장마철이 끝났기 때문에 채소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가을 이후 가격이 어떨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사토의 우려처럼 최근 일본의 식자재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식용유 18L 한 병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1750엔(약 1만6800원)이나 뛰었고 양파 가격은 1년 새 두 배로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시하는 영양 균형 지침이 엄격해, 이 영양분 공급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액을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은 정치적 문제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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