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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만전자 터널' 끝 보이지만···큰 폭 반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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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극단적 실적 악화 피했다' 안도감에

3개월만에 3%대 올라 5만8200원

'지금이 바닥' 헤지펀드는 매수 시작

낸드 등 수요 불확실성은 변수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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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 넘게 주가가 반등하며 ‘6만 전자’ 회복을 눈앞에 뒀다. 극단적인 실적 악화는 피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했지만 실적 상승세가 확연히 꺾이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큰 폭의 반등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00원(3.19%) 오른 5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것은 올해 4월 2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2분기 실적을 모멘텀 삼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6월 한 달간 3조 5509억 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15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1000억 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5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투자가 역시 99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1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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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우려에도 주가가 반등한 것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으나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안도감이 주가에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라며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 2000억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5만 원대로 추락하는 등 과매도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17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빌리언폴드 자산운용의 안형진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에서 40%에 달하는 주가 폭락이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을 높인다고 입을 모은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긍정적 모멘텀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하게 진행될 공급 상황과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수요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여전히 힘이 실린다. 정보기술(IT), 반도체 업계의 수요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수급이 변수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세트사업 출하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26조 2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CPI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글로벌 D램 3사의 출하 증가율이 평균 15%로 예상돼 향후 반도체 수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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