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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잡을 때까지 ‘페드 풋’ 없다…Fed '인플레 파이터'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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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머릿속에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휘젓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는 없었다. 대신 ‘I(Inflation·물가 상승)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인플레 파이터'의 본능만 꿈틀댔다.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긴축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결기로 가득했다. 오는 26~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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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는 6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는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제약(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적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은 제롬 파월 Fed 의장.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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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담긴 메시지는 뚜렷했다.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는 경기보다 물가에 놓였다. FOMC 위원들은 “통화 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이 90차례 등장했지만, 경기 침체(recession)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였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단서도 담겼다. 의사록은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제약(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물가가 잡힐 때까지 '페드 풋'은 없다는 이야기다. 페드 풋은 Fed가 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금리 인상을 이루고 시장친화적 발표를 통해 증시 등 시장이 위태로울 때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의사록이 공개된 뒤 7월 Fed의 자이언트 스텝 전망은 97.5%로 5일(83.8%)보다 훌쩍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Fed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매우 중요한 위기(five-alarm fire)'로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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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CNBC,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Fed 내부적으로 인플레와의 전쟁이 경기 침체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인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꺼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로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Fed의 긴축 행보에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한국(연 1.75%)과 미국(연 1.5~1.75%)의 기준금리는 상단이 같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그동안처럼 0.25%포인트 올리고, Fed가 이번 달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한·미 금리 차는 0.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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