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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양희, 이준석과 ‘비대위 동기’에서 징계 칼 쥔 윤리위원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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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결정 앞두고 2011년부터 이어진 인연 주목

경향신문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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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대표의 성비위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이 대표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원으로 함께 발탁돼 활동했다. 당시 인연이 이 대표가 이 위원장에게 윤리위원장을 맡긴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이 위원장이 과거 ‘비대위 동기’이자 자신을 위원장에 앉힌 이 대표의 정치 운명을 가를 칼을 쥔 상황이 됐다.

이 위원장과 이 대표는 2011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권위주의 시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이끈 고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로 주목받았다. 여권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비대위 활동 당시 서로에 대한 호감이 많았다고 전한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후 아동인권 전문가라는 본업으로 돌아가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을 역임했다.

이 위원장은 2020년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하며 약 8년 만에 당직에 복귀했다. 당대표에 오른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이 위원장을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 당내에선 두 사람의 인연과 김 전 위원장의 추천이 이 위원장 인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김종혁 당 혁신위 대변인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둘이) 2011년에 같이 비대위를 했잖나. 그때 이 대표도 ‘이 양반(이양희)이 상당히 강직하구나’ 생각이 들어서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 임명 당시 “(이 위원장이) 지금까지 당내에서 제기된 여러 사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윤리위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이 대표의 성비위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제소가 이뤄지자 이 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하고 징계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친윤석열계와의 공감 하에 이 대표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설도 있지만, 이 위원장의 강직한 성품을 들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반박도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윤리위에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면 당장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공개할 사람”이라며 “대(大) 정치인 이철승의 딸이라는 데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개인적 인연에 개의치 않는 이 위원장의 성품이 집권여당 대표에 대한 내부 징계 심사라는 초유의 일을 불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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