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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중학교, 치솟는 물가에 과일 대신 젤리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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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29일 도쿄에 있는 센주 아오바 중학교의 점심 급식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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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일본의 공립중학교에서 식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과일 대신 젤리를 배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쿄 동부에 있는 센주아오바중학교의 영양사인 사토 카즈미는 최근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식단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한 달에 제철 과일은 한두 번은 넣으려고 하는데, 자주 하기가 어렵다”면서 고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본래 일본은 과일 가격이 비싸지만 최근 들어 식자재 가격이 더 올랐다. 이 때문에 과일 대신 젤리나 수제 케이크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최대한 많은 콩나물을 사용하는데, 영양 균형을 맞추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식자재 가격의 상승은 가파르다. 식용유 18L 한 병 가격은 지난해보다 1750엔(약 16800원)이 올랐고, 양파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가 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시하는 영양 균형 지침이 엄격해, 이 영양분 공급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액을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사토가 일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공립중학교 급식은 한 끼에 334엔(3200원)이며, 이 중에 303엔(2900원)을 학부모가 낸다. 사토 등 학교 영양 현장 실무자들은 각 가정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 예산을 사용하는 등 급식비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에는 이 예산도 소진돼 급식비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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