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검언 유착 의혹 등 마찰 빚어와
최근까지 임기완주 의지 밝혔지만 사의 표명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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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반윤석열’ 인사로 꼽혀왔다.
한 부장은 2020년 4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나서 윤 대통령과 대립했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언 유착 의혹을 감찰하겠다고 보고하자, 당시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에 대한 감찰을 방해했다는 취지였다.
한 부장은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대검에서 관련 절차를 주도했다. 같은 해 12월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이나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을 두고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연장됐다. 최근까지도 주변에 “그만두지 않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들로 물갈이됐고,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한 정희도 부장검사는 그의 직속 부하인 감찰1과장에 보임됐다.
한 부장과 같이 윤 대통령 징계에 관여한 다른 검사들도 대부분 좌천됐다. 추 전 장관 밑에서 상급자인 류혁 감찰관을 ‘패싱’하고 징계 실무를 주도한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최근 인사에서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발령받은 뒤 사의를 밝혔다. 징계위원이던 신성식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증인으로 출석한 심재철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한 부장과 대검에서 손발을 맞췄던 임은정 당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역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밀려났다.
한 부장이 고발된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퇴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 부장은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보고를 누락한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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