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징계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사의 표명

임기 내년 10월까지...1년여 남았지만 사의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연신 대립각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윤 대통령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기 전 2년 임기의 검사장급 개방직인 감찰부장으로 임명됐다. 한 부장은 16년 동안 판사 생활을 했고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 부장은 지난해 10월 첫 임기가 끝났지만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연임됐다. 임기는 2023년 10월까지다.

검찰 안팎에선 한 부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최근 연이어 단행된 검찰 인사로 법무부 및 대검 주요 보직을 '윤석열 사단'이 차지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 부장은 추미애·박범계 장관 때 법무부의 지지를 받으며 검찰 내 감찰 업무를 주도했다.

한 부장은 특히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충돌이 잦았다.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배당 지시를 거부하고 자체 감찰을 강행했다. 추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상대로 징계를 청구하자 곧바로 '판사 문건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를 벌였고, 윤 대통령의 징계심의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책상에 다리 얹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제 (감찰 개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했다. 음성파일 동일성 여부가 쟁점이라 임의 제출을 받고 안 되면 압수수색하겠다고 하니 '쇼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