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도 504명분 도입…"대규모 유행 가능성 없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보건소 재난안전방역 대책본부에 마련된 원숭이두창 대책반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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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등 의료진에 2세대 사람 두창 백신을 활용해 접종한 바 있다. 2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 예방에 85%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특수 바늘 ‘분지침’으로 피부를 15번 찔러야 해 접종 방식이 까다롭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어 체내에 투여하는 생백신 형태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접종하기 어렵고, 백신 접종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도 있다. 3세대 백신은 일반적인 피하주사 방식으로 접종하며, 기존 생백신보다는 부작용이 적게 개발됐다.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도 오는 9일 504명분이 도입돼 17개의 시도 병원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임숙영 단장은 “원숭이두창의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504명분은) 초기 대응을 하기 위해 충분한 수준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전문가로 배석한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원숭이두창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확인된 국내 첫 환자처럼 해외 유입 환자가 추가로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한 국내 전파 또한 가능은 하겠지만 코로나19처럼 지역사회 내 대규모 확산은 없을 거란 얘기다. 김남중 교수는 3~8%로 알려진 원숭이두창 치명률에 대해서도 과장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언론에서 사망률을 3~8%로 보도해 많은 국민이 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없다. 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되면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제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된 결과”라고 했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의 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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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면역 기능 저하 환자에서 생기지 않는다면 치사율은 매우 낮다, 거의 제로”라며 “면역 기능이 저하된 분들은 밀접접촉을 통해서 걸리는 것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대형 유행이 되고 사회가 마비된다,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재차 말했다.
원숭이두창과 오인될 수 있는 수두와의 큰 차이에 대해선 “원숭이두창에선 발진의 부위가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에서는 얼굴과 몸통을 주로 침범한다”고 설명했다. 발진은 반점-구진(동그란 붉은 반점)-수포-농포-딱지 등의 경과를 거치는데 “수두와 다르게 피부에 같은 시기에 수포, 농포, 딱지 등 여러 병변이 있을 수 있다”며 “중앙부 함몰이 있으면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수두에서도 중앙부 함몰 현상이 있을 수 있어 가장 도움되는 것은 림프절 종대 여부”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의 경우 발열이 나타날 때 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림프절 종대가 나타난다고 한다.
김남중 교수는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의심되는 동물, 환자와 2m 이내 가까이 가는 밀접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고 2m 이내 접근하는 경우 마스크가 도움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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