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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 확정되자마자 우크라 달려간 스웨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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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에서 젤렌스키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우크라 국민 애국심 존경… 끝까지 연대할 것”

러시아 향해 ‘위협 굴하지 않는다’ 메시지 보내

세계일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교회를 찾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전사자 및 민간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안데르손 총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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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을 확정지은 스웨덴 총리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달려갔다. 앞으로 나토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립 포기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스웨덴을 위협하는 러시아를 겨냥해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4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최근 스웨덴과 동시에 나토 가입을 확정지은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는 지난 5월 이미 키이우에 다녀왔다. 스웨덴·핀란드는 올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외교안보정책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안데르손 총리는 먼저 키이우 인근 부차, 그리고 보로디안카를 찾아 러시아군 점령 기간에 벌어진 참상을 확인했다. 부차에선 200명 가까운 민간인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당한 뒤 암매장되거나 그냥 거리에 버려졌다. 보로디안카에서도 민간인 거주 아파트 등을 노린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역시 200여명의 주민이 숨졌다. 국제사회는 부차 및 보로디안카 학살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법정에 세우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안데르손 총리는 ”부차와 보로디안카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노력을 깊이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맞서 스웨덴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무기 제공, 전후 재건을 위한 협조, 유럽연합(EU) 가입 지원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스웨덴은 EU 정식 회원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최근 EU 회원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신청하자 스웨덴은 핀란드와 더불어 이를 적극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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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데르손 총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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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총리는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중요한 논의를 했다”며 “스웨덴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전쟁이 끝난 뒤 재건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EU 회원 후보국 지위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정식 회원국이 돼 함께 공동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스웨덴은 18세기 제정 러시아와의 전쟁에 져 북유럽의 광대한 영토를 러시아에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는 오늘날 푸틴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러시아가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르는 광경을 목도한 스웨덴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중립 노선을 과감히 내던지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기존 회원국 중 튀르키예(터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되는 듯했으나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나토·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4자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며 극적으로 가입을 확정지었다.

러시아는 스웨덴·핀란드를 향해 “중립 포기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스웨덴과 가까운 곳에 있는 러시아 해외영토 칼리닌드라드에 스웨덴 국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안데르손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러시아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향후 서방 동맹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만방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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