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0% 추락한 비트코인…투자 상장사 손실 눈덩이
테슬라, 현금자산 10% 15억달러 투자…8500억원 평가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8조원 손실…빚투로 마진콜 압박
블록·메이투·시티·넥슨 등도 투자손실에 주가하락 이중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평가손실은 무려 8500억원에 이르고 있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도 동반 추락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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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비트코인 시장조사업체인 비트코인 트레저리즈(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총 175억5000만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는 작년 1분기부터 지금까지 이 중 10% 조금 안되는 15억달러를 투자해 시장에서 비트코인 총 4만3200BTC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단가는 3만4722달러로, 현재 투자에 따른 평가액은 반토막이 조금 넘는 8억44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평가손실만 무려 6억5500만달러(원화 약 8495억원)에 이른다.
주식시장 하락에다 이 같은 투자손실 확대까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5%나 추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 하락폭(-29%)을 6%포인트나 웃도는 부진한 수익률이다. 이 기간 중 비트코인 가격은 4만7700달러에서 2만달러로, 거의 60% 가까이 추락했다.
트위터를 세웠던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모바일 결제업체인 블록(옛 스퀘어)도 비트코인 투자로 30%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다. 블록은 2억2000만달러를 들여 8027BTC를 매입했는데, 현재 6300만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다. 블록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53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금까지 평균 2만7407달러에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블록은 그나마 자체 캐시앱(Cash app)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면서 소폭이나마 수익을 올렸다.
주요 비트코인 투자 상장사 주가와 나스닥100지수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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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처음 투자하던 시점에 “가상자산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다 거시경제나 통화체제의 불확실성이 유례 없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비트코인 투자를 의미있게 확대하기에 최적”이라고 했던 블록은 올 들어 60%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규모가 세 번째로 큰 나스닥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로 36%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12만9698BTC를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물론이고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평균 매입단가가 3만655달러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금까지 14억4000만달러(원화 약 1조865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회사는 지난 3월 크립토뱅크인 실버게이트로부터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500만달러 대출까지 받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이하일 때 담보가치가 평가액에 못미쳐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 요구를 받게 된다.
주요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투자액과 평가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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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곳의 상장사만 해도 비트코인 투자로 21억6000만달러(원화 약 2조8015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중국 최대 포토앱 개발사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메이투는 작년 495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현재 63%의 손실률을 보고 있다. 손실액은 3110만달러에 이른다. 메이투 주가 역시 올 들어 지금까지 33% 하락 중이다.
또 일본에 상장된 모바일 게임업체인 넥슨과 노르웨이 대형 석유회사인 에이커가 설립한 가상자산업체 시티 역시 각각 66%, 63%의 손실율로, 1억달러 정도씩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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