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노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어제(4일) 윤석열 정부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며 "경기교사노동조합은 만취운전, 논문중복, 갑질논란까지 거론된 인사를 인사청문회도 없이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교육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심지어 올해부터 음주운전 징계를 받은 자는 교장임용에서 영구 배제되며, 교원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포상을 받지 못한다"며 "'만취 운전'이 아무리 20여년 전이라고 해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지켜왔던 우리 교육계의 도덕성을 하루 아침에 허사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육부 개혁이 시급할 수록 교육 전문가인 50만 초ㆍ중ㆍ고 교원을 대표하는 교육부 수장은 힘있는 리더십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도덕성을 상실하고, 행정분야를 담당한 이력 밖에 없는 교육 비전문가 출신이 무슨 힘으로 산적한 교육부를 개편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교사노조는 따라서 "시급한 교육현안을 교육주체들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교육부장관이 임명되기를 염원했지만 그 희망을 송두리채 무너뜨린 이번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박순애 장관이 교육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는 것 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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