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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AI "직접 녹음 하지 마세요"…텍스트만으로 오디오북 쉽게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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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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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개표를 앞두고 한 방송사 스튜디오에 역대 대통령들이 등장했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증강현실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AI 역대 대통령들은 시청자들과 국민을 향해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던졌다. AI 김대중 대통령은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했습니다. 오래 참는 마음, 그것이 사랑과 화합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난 대통령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시청자는 적었던 반면 고인들의 목소리를 재현해 낸 놀라운 AI 음성 기술에 이목이 집중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쓴 저서 '옥중서신(1984)'을 기반으로 한 메시지는 개표방송을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줬다는 평가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AI 기업 '자이냅스'는 'AI 음성 기술'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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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냅스는 최근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실시하는 'AI 시제품 제작 및 고도화 지원 사업'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스타트업의 AI 제품 및 서비스 제작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지원을 통해 창업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매번 신선한 기술을 선보이는 자이냅스가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일까.

최소 48문장을 30분 학습해 가상음성 생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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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제품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AI 기업 '자이냅스'는 AI 기술을 통해 말하고, 듣고, 읽고, 이해하는 AI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이냅스는 직접 녹음하지 않아도, 성우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텍스트만 입력하면 쉽게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는 'AI 가상음성 오디오북'을 제작한다. 최소 48문장을 30분만 학습하면 가상음성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자이냅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발화자의 특징을 복제하는 AI 가상음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화자를 하나의 목소리로 합성하는 AI 음성 합성도 가능하다. AI 가상음성 오디오북은 가상음성으로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기 위한 웹 기반 플랫폼이다. 한 번의 녹음만으로 새로운 내용 생성이 가능하다. 기존 성우 녹음에 드는 높은 제작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전문 성우 못지 않네"…한국어 학습하면 영어까지 구현

또 성우의 목 컨디션에 따라 바뀌는 스케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AI 가상음성 오디오북은 한국어 학습만으로도 영어가 가능해 성우들의 외국어 구사능력과 또는 재녹음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AI 가상음성 오디오북은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작가의 목소리도 구현 가능하다. 작가가 바라보는 작품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구현된 오디오 북은 성우와 또 다른 생생한 몰입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자이냅스'는 기존 가상음성 생성이나 변경사항을 의뢰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웹 기반의 AI 가상음성 플랫폼도 제작할 예정이다. 기존 콘텐츠 제공 방식을 벗어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오디오북을 생성할 수 있도록 B2B 방식으로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가상음성 플랫폼은 다양한 기업별 콘텐츠 제작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도서 관련 유튜브나 팟캐스트, 교육기업·기관 등으로 점차 발을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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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상음성 플랫폼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평균 오디오북 제작비는 종이책 제작의 2~3배에 이르는 높은 제작 비용이 들어간다.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오디오북 제작엔 성우 21명과 1억 3천만 원 높은 제작 비용이 소요됐다. 대형 출판사 또는 대기업들은 유명인 목소리 활용을 위해 높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접근이 가능하나 중소 출판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AI 가상음성 플랫폼은 이러한 오디오북 제작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중소출판기업들이 콘텐츠 기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 환경 개선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주동원 자이냅스 대표는 "스마트스피커, 모바일 기기 등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오디오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면 국내 오디오북 시장 성장과 해외 진출 가속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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