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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코로나 때문에”… 시진핑, 푸틴 방러 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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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習, 3기 집권 앞두고 대외 여건 안정 모색”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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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러 요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거절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지난달 15일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69세 생일을 축하하는 한편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이유로 가까운 시일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당시 통화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 문제 등 각자가 당면한 국제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결속을 다졌다. 지난 2월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정상회담이 열렸다.

신문은 3기 집권을 앞두고 대외 정세를 안정시키고 싶은 시 주석의 바람이 방러 요청 거절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외교 의례상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차례”라며 “그러나 시 주석은 이례적인 3기 연임을 결정하는 올해 하반기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뿐 아니라 대외 여건 안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방문으로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는 미국, 유럽과의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다. 지난 1일 반환 25주년을 맞은 홍콩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중국 본토를 벗어났으나 숙박은 본토에서 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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