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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프리미엄 버거 성장세에 패스트푸드 입지 좁아져…너도나도 매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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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너도나도 매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버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리오프닝에 야외활동이 늘면서 배달 위주로 재편된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둘러 매각해 최대한 몸값을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프랜차이즈 버거는 저렴하지만 패스트푸드의 이미지가 강해 영양학적으로 좋지 못하나는 인식이 강하다. 가성비와 접근성을 앞세워 성장했지만, 해외 브랜드가 유입되고 수제버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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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는 프리미엄이 대세

SPC그룹은 2016년 신논현역 인근에 '쉐이크쉑' 1호점을 연 뒤 청담점과 두타점, 센트럴시티점, AK플라자 분당점 등 꾸준히 매장을 확장해왔다.

또 지난해 진경산업이 서울 잠실에 '고든램지버거'를 론칭했다. 고든램지버거는 1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오픈 이후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 사진이 줄을 이으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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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의 엑셀비프(EXCEL BEEF)도 정통 미국 스타일의 수제 버거를 선보이며 국내 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벗고,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의 수요가 늘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갤러리아가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버거즈 앤 프라이즈'를, bhc그룹이 '슈퍼두퍼'를 국내에 선보이며 외식 사업 확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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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수익성 개선 한계

프리미엄 버거의 성장세에 밀린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매각에 돌입했다.

최근 맘스터치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에 전달했다. 오는 6일 제안서를 마감하고 이달 중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79.18%다.

맘스터치는 지난 3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 31일자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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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3010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0% 급등했다. 지난해 미국 진출에 이어 올해는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맘스터치의 글로벌 진출이 매각 전 기업 가치를 띄우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 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인 8679억원을 달성했으며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인건비와 원부자재값 상승이 본사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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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과 KFC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 매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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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도 올해 초 삼정KPMG를 매각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KFC 한국법인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버거 브랜드들이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국내 버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까지 기존 프랜차이즈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프랜차이즈들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올해는 리오프닝으로 배달 수요가 줄면서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몸값이 떨어지기 전에 매각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2조8000억원이었던 버거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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