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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징계 앞두고...국민의힘, 줄줄이 악재에 지지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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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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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 공개적으로 치고받으며 당 지도부 갈등이 적나라하게 표출된 데다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거대 야당에 밀려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다.

그렇다고 추락세를 반전시킬 돌파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다룰 윤리위원회는 메가톤급 폭탄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줄줄이 악재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최근 정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6월 5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로 6월 1주(48%), 6월 3주(43%)에 비해 한 달 새 8%포인트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8~30일 조사에서도 40%에 그쳐 6월 2주차 조사(45%)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

여과 없이 표출된 당내 주도권 다툼과 지도부 내홍에 여론이 등을 돌렸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배현진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급기야 이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대표와 '윤핵관'으로 꼽히는 의원들은 앞다퉈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집권 여당에 걸맞지 않은 '리더십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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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왼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조금 늦게 도착한 이준석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을 쳐다보지 않고 손만 살짝 잡아 '노룩 악수'라는 말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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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휴업'인 국회 상황도 부담이다.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우려될 만큼 민생 현안이 산적한데도 윤석열 정부 초반,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거대 야당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예고한 터라 정국 주도권마저 넘어갈 판이다.

국민의힘은 무력감을 토로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30일 "(원구성 협상이)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해도 법 테두리 내에서 우리가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지지율 하락을 놓고 "여당이 실력은 못 보여주고 싸우기만 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하락세를 반전시킬 계기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악재들만 잔뜩 놓여 있다. 민주당이 예고대로 국회의장 단독 선출과 상임위 구성을 밀어붙인다면, 의석에서 밀리는 국민의힘은 여론전 외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7일에는 당 윤리위원회가 열린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다.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한층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6일 '고위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회의'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수도 있지만, 그간의 모습을 보면 긴밀한 협력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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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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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대표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깜짝 마중'했다. 이 대표는 순방 배웅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사이 '윤석열계'로 꼽히는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임하면서 '윤심'과 '당심'으로부터 고립된 상태다.

그는 이날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윤리위의 판단이 수사기관과 상반된다면 정치적으로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당대표는 윤리위 해체도 가능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 논의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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