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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가 왜 거기 있어?” 영국에서 잃어버린 비둘기 미국에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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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출처=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 동물보호소


영국에서 잃어버린 애완용 비둘기를 약 6400km 떨어진 미국 앨라배마주(州)에서 찾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앨런 토드는 실종된 자신의 애완용 비둘기 ‘밥’이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구조돼 보호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밥은 3주 전 영국 채널 제도의 건지섬(Guernsey)에서 출발해 게이츠헤드(Gateshead)까지 가는, 약 10시간이 걸리는 경기에 참가했는데 그만 길을 잃고 미국까지 날아갔다.

비둘기 밥을 발견한 것은 앨라배마주에 살던 한 노인이었다. 이 노인은 밥의 다리에 띠가 있는 것을 보고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난달 29일 먼로빌에 있는 동물보호소에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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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 동물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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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받고 노인의 집을 찾아간 보호소 직원들은 밥을 데려가 몸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밥은 건강한 상태였다. 보호소 직원들은 “밥이 발견됐을 당시 독특한 다리 띠를 두르고 있었다”며 “SNS를 통해 실종 동물 공고를 올렸다”고 했다.

또한 직원들은 밥의 몸속에 있는 마이크로칩을 스캔했고 이를 통해 밥의 주인인 토드를 찾게 됐다. 밥의 구조 소식을 들은 토드는 “밥이 방향을 잘못 잡아서 게이츠헤드가 아닌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를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밥은 혼자서 그렇게까지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어느 유조선에 올라 미국에 도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토드는 이날 웹캠을 통해 보호소에 있는 밥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는 “보호소 직원들이 밥을 잘 살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토드는 곧 밥을 찾으러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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