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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파산 위기 소식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내줬다. 이더리움도 1000달러 초반대로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 코인 대부분이 약세장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전통 금융기관에서 하반기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1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하락한 1만9526.30달러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8% 내린 1057.45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2% 떨어진 216.72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0%, 에이다 -2.5%, 솔라나 -1.8%, 도지코인 -5.8%, 폴카닷 -0.8%, 시바이누 -0.1%, 트론 -1.3% 등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와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파산설에 이어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조차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88포인트(0.82%) 하락한 3만775.4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88%) 밀린 3785.3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16포인트(1.33%) 떨어진 1만1028.74로 거래를 마감했다.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가상자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말 2만8000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 마리옹 라부르와 갈리나 포즈드냐코바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2만8000달러 선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BTC는 지난해 11월부터 나스닥100, S&P 500 지수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P500 지수가 연말 1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BTC 가격도 이와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인 금에 비유할 수 없다. 오히려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다이아몬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약세장에서 채무를 활용한 투자를 걷어들이는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JP모건 소속 시장 전략가이자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디레버리징(차입 상환 및 부채 감축) 사이클이 끝에 가까워졌다”며 “곧 디레버리징이 끝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업계 다수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놀랄 일이 아니다. 과거 더 높은 레버리지를 썼던 업체가 특히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았다. 3AC가 이런 디레버리징 현상의 전형적 사례”며 “현재 FTX를 비롯한 상대적으로 건전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암호화폐 기업이 업계 전반의 리스크(위험)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으며, 벤처캐피털도 암호화폐 업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11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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