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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1년 만에 비트코인 최악…시총 7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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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8천달러대로 하락

긴축 공포에 美 뉴욕 증시도 ↓

코인 투자심리 위축 ‘매우 공포’

“앞으로 더 하락” 투자 주의보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하락, 11년 만에 가장 낮은 시세를 기록했다. 루나·테라 사태를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내부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긴축 공포까지 밀려오는 충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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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장내 트레이더가 거래를 마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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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만8889달러로 전날보다 6.9% 하락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34% 하락한 2486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모두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7.64% 하락해 1028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5.92%, 솔라나는 7.36%, 도지코인은 9.70%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53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밤 9507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컴페어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분기 약 5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8.1% 폭락한 2011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700조원 넘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9021억달러(1174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1일 오전 7시 현재는 3603억달러(468조원)으로 하락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개월 만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706조원 증발한 것이다.

투자 심리는 급격한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17.74점으로 ‘매우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4.34·공포)보다 하락한 지수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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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모두 전날보다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3만775.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내린 3785.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 떨어진 1만1028.74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66% 내렸다.

전문가들은 자산시장이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 투자회사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증시가 아직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 방송에서 “현재 시장 심리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7000~2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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