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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 우크라 항구에서 봉쇄 풀어...식량위기 비난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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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남서쪽의 흑해 연안에 위치한 즈미이니(뱀)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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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흑해 봉쇄로 곡물 수출을 방해했던 러시아가 빼앗은 항구에서 곡물 수출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동시에 남은 우크라이나 항구 인근에서 상선을 위협했던 섬 주둔군을 물리면서 국제적인 식량 위기를 배려한 철수였다고 생색을 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임시 행정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곡물 수송 소식을 알렸다. 그는 "수개월 간의 중단 뒤에 베르?스크 항에서 첫 상선이 출항했다"면서 "7000t의 곡물이 우호 국가들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어 "베르?스크 항은 안전하며, 항구 인력과 부두 시설은 화물 운송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주의 베르?스크는 이웃한 도네츠크주 마리우풀과 함께 아조우해 연안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로 쓰이던 항구였다. 러시아는 침공 이후 두 도시의 항로를 폐쇄했고 도시를 장악한 이후 마리우폴부터 다시 개항했다.

같은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에서 남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즈미이니(뱀)섬에서 병력을 빼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침공 직후 해당 지역을 점령하여 오데사 항구의 선박 출입을 사실상 봉쇄했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결과로 추정된다. 전쟁 전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의 95%를 흑해 해운으로 처리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흑해와 연결된 아조우해에서 베르?스크 등을 통해 배를 띄웠지만 러시아에게 항구를 빼앗겼다. 남은 오데사마저 뱀섬의 러시아군 때문에 수출 통로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 결과 침공 당시 약 2200만t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묶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 발표에서 "러시아 무장군은 호의의 표시로 뱀섬에서 임무를 마치고 그곳에 있는 그곳의 주둔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용 인도주의적 회랑을 마련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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