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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진짜 코란도' 나온다…'모델 완성' 쌍용 KR10, 차명도 '계승' 유력 [카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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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10과 정통 코란도 [사진출처=매일경제DB,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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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세대를 끝으로 단종된 '정통 오프로더' 코란도(KORANDO)가 18년 만에 부활한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개발중인 정통 오프로더 성향의 KR10(프로젝트명)을 5세대 코란도 후속으로 2024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 공개한 디자인 스케치에 가깝게 실차를 만든 뒤 디자인 개선에 들어간 상태다. 예상보다 빠른 개발 속도에 출시 일정이 앞당겨져 내년 하반기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쏘를 계승했지만 차명은 이어받지 않고 '완전 신차'로 나온 토레스와 달리 차명도 '코란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쌍용차는 29일 본사(경기 평택)에서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토레스였지만 쌍용차는 정통 코란도를 계승한 KR10(프로젝트명)도 신스틸러(명품 조연)로 소개했다.

"KR10, 차명은 무조건 코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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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10 디자인 스케치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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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출신으로 2020년 쌍용차에 합류한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추억의 명차인 무쏘와 코란도는 쌍용차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두 차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과 철학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쌍용차 부활을 위해) 많이 팔아야 하는 차이기에 과거의 강인함을 내세우되 호불호 없이 많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KR10은 지프(Jeep)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 등 정통 오프로더에 더 다가간 모습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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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디지인센터 상무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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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판매되는 코란도는 성향이 애매모호한 뉴트럴(neutral)인데다 토요타 라브4, 기아 스포티지 등과 비슷해 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KR10이 코란도 후속모델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란도는 이전의 오리지널 코란도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라며 "(다시 태어나는 코란도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자유분방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 이후 별도로 이 상무에게 KR10 차명도 '코란도'를 계승하는 지를 묻자 그는 "무조건 '코란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보다는 2024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알려줬다.

웃으며 반기는 '반달눈썹'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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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10 디자인 스케치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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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이날 KR10 개발 장면과 현황을 일부 공개했다.

이 상무는 "이미 모델을 완성해서 시장조사까지 다했고 긍정적 반응도 얻었다"며 "현재 (디자인을) 개선하는 단계이지만 지난해 공개된 디자인 스케치에 최대한 가까운 정통 SUV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살짝 공개된 KR10 전면부 영상에서는 시동이 켜지면서 원형 램프 전체가 아니라 절반만 깜빡이는 장면이 나왔다.

'반달눈썹' 형태로 웃는 이모티콘을 연상시킨다. 운전자를 웃으며 반기는 '웰컴 라이팅'과 비슷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5개 슬롯 그릴과 한몸이 된 원형 램프의 내부 그래픽도 두 줄에서 한 줄로 바뀔 수도 있다.

쌍용차 역사는 코란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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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출시된 1세대 코란도 [사진출처=매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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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코란도는 미군 지프(짚차)의 후손 격으로 국내에서 오프로더 강자로 군림했다. 차명은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로 널리 알려졌다.

쌍용차 역사는 코란도 역사다. 쌍용차는 1954년 1월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했다.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다. 같은해 5월 지프 권리를 보유한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하드톱, 소프트톱,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내놨다.

신진지프는 코란도의 전신이다. 국산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다.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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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출시된 2세대 코란도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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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화는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1996년 6월까지 판매된 2세대 코란도의 시작이다.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널리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도 지녔다.

1984년 12월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하고 85년 8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했다. 코란도를 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출했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했다. 쌍용차는 스테이션 왜건형인 코란도 훼미리와 같은 새로운 코란도 모델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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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출시된 3세대 코란도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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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코란도는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1996년 7월에 등장했다. 벤츠 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인기를 끌었다.

코란도는 '지옥 랠리'라 부르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한국 산업디자인상도 받았다.

IMF 이후 쌍용차와 함께 고난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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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코란도C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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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이후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던 1998년 대우그룹에 넘어갔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고난이 다시 시작됐다.

어렵사리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지만 기술 유출 논란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누적 판매대수 36만여대를 기록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정통 코란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년 뒤인 2011년 쌍용차는 세계적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디자인을 맡긴 4세대 코란도C, 2019년 5세대 뷰:티풀 코란도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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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코란도 히스토리 [사진출처=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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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더 성향의 정통 하드코어 SUV를 원하는 코란도 마니아들은 1974년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2005년 단종된 3세대 모델까지만 '진짜 코란도'로 여긴다.

4~5세대는 도심형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코어 SUV로 하드코어 SUV 성향을 지녔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7월 하드코어 SUV 성향을 보여주는 KR10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된 뒤 코란도 마니아들이 "이대로 나오면 역작"이라고 열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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