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오일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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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삼수 끝에 상장을 눈 앞에 뒀다. 유가 고공행진으로 정유업계가 활황을 맞으면서다.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대오일뱅크에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9일 "현대오일뱅크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뱅크오브아메리카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설립된 석유 정제품 제조업체다.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이 74.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 아람코가 지분 17%를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20조3189억원, 영업이익 5653억원을 시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10월 사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IR, 수요예측, 청약, 주금 납입까지 보통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연내 코스피 입성을 위해서는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상장예비심사 통과에는 6개월이 걸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증시가 부진하고 업황이 악화하며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 역시 약세장 속에서 진행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까지 빠져나가며 코스피 지수도 6월 들어 2400선이 무너졌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5포인트(-1.91%) 하락한 2332.64에 마감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상장 완주 의지는 확고하다. 이러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정유업계의 호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유업계에는 호재가 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미국 Nymex 선물 시장에서 배럴당 109.78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도 현대오일뱅크를 '고유가 수혜주'로 여기며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상장 시점에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는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장에서 상장해 그 정도에 이를 수 있을지는 가늠이 쉽게 되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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