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영국·스페인·프랑스 등 아동 감염 사례 살피는 중”
긴급 비대위 재소집…‘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 재논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입자 현미경 이미지.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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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임신부와 면역 저하자, 아동 등 고위험군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에 걸렸다.
이에 따라 WHO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에서 보고된 아동 감염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임신부, 면역 저하자와 아동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염이 우려된다”면서도 아직까지 아동 감염 사례 가운데 중증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WHO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소집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앞서 WHO는 지난 25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되는지 논의했지만 ‘현재로서 해당 바이러스는 PHEIC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WHO는 ▲향후 3주 동안 증가율 추이 ▲성노동자들 가운데 확인된 사례 ▲사망률 및 입원율 추이 ▲돌연변이 ▲다른 동물 집단으로의 전파 여부 등이 추후 비상사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몇 주 후에 비상사태 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될 경우 해당 바이러스는 2000년대 이후 ▲인플루엔자 범유행(2009년) ▲야생형 폴리오의 세계적 유행(2014년) ▲에볼라 유행(▲지카 바이러스 유행 ▲키부 에볼라 유행(2018년) ▲코로나19에 이어 7번째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된다.
한편, WHO는 지난 27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22일 기준 전 세계 50개국에서 3413명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WHO는 “확진자 대다수는 유럽에서 나왔다”며 “관련 사망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WHO는 원숭이 두창 사례가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올해 5월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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