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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美 '임신중지권 폐지' 파장

WHO "미 임신중지권 폐기는 퇴보... 여성 죽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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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권 폐기 판결을 내린 데 대해 항의하는 시민들이 지난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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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임신중지(낙태)권을 폐기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퇴보'라면서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미디어 브리핑에서 "임신중지를 제한하면 여성과 소녀들을 위험한 임신중지로 몰아가 여러 합병증, 심지어 죽음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신중단을 제한하는 것으로는 임신중지를 막지 못하며, 되레 '안전한' 임신중지만을 부른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안전한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성은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한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며 "안전한 낙태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고 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임신중지 이슈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미국에서 이러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를 "퇴보(backwards)"라고 언급했다.

인도 출신의 WHO 수석과학자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도 "안전한 낙태가 생명을 구하는 수단"이라며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거부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약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4일 반세기 동안 임신중지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폐기했다. 이로 인해 전체 50개 주(州) 중 26개 주에서 임신중지를 제한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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