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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윤 대통령 편지 공개… "국가가 상처 줘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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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민주당, 대통령기록물 공개 찬성해야"
한국일보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래진씨가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이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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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 유족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첫 고발인 조사에 나선 유족은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를 중단하고, 대통령기록물 공개 등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윤 대통령이 이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17일 고인의 아들이 윤 대통령에게 발송한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신이다. 서신은 이날 오전 우편으로 경남 양산시 유족 집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스무 살의 봄날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국가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은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며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용기가 삶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 아내 권영미씨는 “아들도 답장을 받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며 “(편지로 인해) 윤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확고히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첫 고발인 조사를 위해 검찰을 찾은 유족은 “남편을 월북자로 몰았던 사람들이 유가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유족 측 김기윤 변호인은 “진실은 대통령기록관에 있다”며 “민주당이 대통령기록물 공개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족은 22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의 형 래진씨는 이 자리에서 “2년 전 민주당이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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