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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우크라 "못내 섭섭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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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담당 대통령실 참모 언론 인터뷰…"G7 정상회의 같은 정치적 지지" 호소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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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9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못내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발표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정치적 지원을 호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오르 조우쿠아 대통령실 외교정책 담당 참모는 키이우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는 '귀국은 우리 회원이 아니다. 우리가 귀국을 원치 않기 때문'이란 말을 들었다"며 "나토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안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G7 때와 마찬가지로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 앞에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28일 독일 바이에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화상 연설을 했고,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나토 가입을 염원하는 우크라이나로선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조우쿠아는 "G7이나 다른 국제협의체가 그랬듯 나토의 정치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및 유럽 지역 나토 회원국 및 그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대규모 무기와 전쟁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공격용 무기나 첨담 지대공 요격 미사일 등 지원 수위도 높여왔다. 이들 국가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 재정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조우쿠아는 우크라이나 군사력의 상당 부분이 폴란드와 영국,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나온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휴전협상에서 중립국을 선언하는 조건으로 요구한 '나토 회원국 일부도 참여하는 안전보장'에 응해주지 않는 것을 섭섭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는 분명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나토에 무기를 요구하고, 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주고, 회원국 지위라도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조우쿠아는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동맹은 부족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번 마드리드 회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낮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은 목소리 높여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이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수락하지 못한 데에는 확전 억지 노력이 있다. 섣불리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간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 대결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며,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는 것 역시 확전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지 분쟁을 넘어 전쟁 중인 국가는 원칙상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

다만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 맞춰 업데이트하는 신(新) 전략개념에 러시아를 '나토 회원국 어디든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직접적이고 임박한 위협'으로 명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전략개념에서 러시아는 '나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됐고 러시아와의 관계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표현됐다.

조우쿠아는 "새 전략 개념 초안의 주요 위헙인 러시아에 대한 최선의 방어가 우크라이나라는 점을 명확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재차 주장해온,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다음 타깃은 발트해 등 다른 나토 국가가 될 것인 만큼, 우크라이나 방어에 힘을 모아 달라'는 의미를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일반 동의 절차와, 유사시 15일내 증병 등의 조치를 합의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폴란드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은 연대급 상주군 편성을 요구했지만,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은 지금 같은 순환 병력을 전개하되 병력 규모만 확대하는 안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조우쿠아는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군대를 배치하는 데 15일이나 걸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보라"고 비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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