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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서학 개미도 투자 줄인다…1년 새 순매수 규모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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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출처=뉴욕/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자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 주식 순매수(매수-매도) 금액은 지난해 6월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하며 미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된 주식을 4억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2021년 6월(2억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순매수 규모는 24억 달러였으나 등락을 반복하면서 순매수 규모는 다섯 달 새 20억 달러 줄었다. 매수 규모는 2020년 10월(73억 달러)로 돌아갔다. 이달 들어 투자자들은 99억 달러 규모로 사들였는데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학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이유는 경기 침체의 우려가 부각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이미 경기침체 상태”라며 “45년 경력에서 이렇게 재고가 많이 늘어난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우드 CEO는 “인플레이션은 곧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들어 입장을 바꿨다. 이날 그는 “공급망 체인 문제가 2년째 지속돼 믿기지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였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건 우드 CEO뿐만이 아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조적 장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은 60%”라고 밝혔다. 래리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저금리에도 경기 침체가 일어난다는 주장은 그동안 금기시됐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주요 지수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3대 지수의 올해 첫 거래일과 이달 28일(현지시간) 추이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3만6585.06→3만946.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4796.56→3821.55 △나스닥 지수 1만5832.80→1만1181.54 등이다. 반년 동안 -29.37~-15.41% 하락한 것이다.

서학 개미들이 이달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억2339만 달러)였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나스닥이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테슬라(1억2162만 달러), 애플(3744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초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상위 10 종목 안에 들었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유발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그날그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침체 우려 자체는 높긴 하지만 본격적인 침체를 주가에 반영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문수빈 기자

[이투데이/문수빈 기자 (b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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