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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중국, 안보리서 "나토의 아태 접근 결연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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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럽동맹인 나토가 중국 견제 나서자 경각심 고조

"中, 한일 등에 동참거부 요구하며 '자기편' 규합 시도할듯"

연합뉴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
[유엔본부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6.9 jsmo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정상회의에 초청한 데 이어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려 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기획 아래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로 간주하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회의에서 중국이 "나토의 전략 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나토의 소위 '전략 개념' 문서의 정책적 함의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는 새 전략 개념 문서를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외신에 보도되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장 대사는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를 구실 삼아 전세계적 집단 대항과 '신냉전'을 도발하지 말 것과 아태 지역에서 가상의 적을 찾고 인위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만드는 일을 하지 말 것을 나토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부 세력이 나토를 선동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촉수를 한 걸음 더 뻗치거나 군사 동맹을 빙자해 '아태판 나토'를 만드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또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대본은 아태 지역에서 반복되어선 안 되며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과 전란이 아태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의 이른바 새 전략 개념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 뿐"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벌이겠다는 냉전적 사고에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나토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까지 사실상의 안보 위협 요인으로 규정하려 하면서 중국도 경각심을 높이는 양상이다.

미국과의 전략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보면서도 유럽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결속을 강화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비판과 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한 중국을 러시아와 '한 편'으로 간주하고 견제하는 상황은 중국의 대외정책 구상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그런 터에 미국이 나토를 중국 견제에 활용하려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나토의 연계까지 추진하려 하자 중국은 고도의 경각심 속에 대응을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한국 국방연구원 이영학 연구위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으로선 미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등 이른바 '아태판 나토'를 만든 데 이어 아태지역 동맹국과 유럽의 나토 회원국 간 연대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는 데 대해 상당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중국은 미국의 아태지역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이 대(對)중국 압박을 위한 공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요청과 유인, 압박 등 다양한 수단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 같은 우방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등 전략적 협력 국가들을 규합해서 미국과 나토에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23일 영상으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6.24 leekm@yna.co.kr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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