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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남의 집서 샤워한 일가족, 논란되자 사과… 주인은 “선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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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원 고성에서 물놀이를 한 일가족이 한 가정집 화장실에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글쓴이가 공개한 CCTV 화면(왼쪽)과 모래로 더러워진 화장실 모습. /보배드림,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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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물놀이 후 남의 집 화장실을 공용 샤워실처럼 사용했던 일가족이 논란이 되자 사과를 하러 찾아왔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 보고’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강원도 고성에 있는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타는 일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다는 사연을 올렸던 글쓴이 A씨는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카니발을 탄 3명이 등장했는데, 방송사 카메라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했다.

이후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옆 가게를 찾아왔다고 한다. 카니발 가족은 A씨의 옆 가게 주인에게 “옆집 여성분이나 가족분들 좀 만날 수 있느냐”며 “사과드리고 가려고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옆 가게 주인은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느냐”며 “당일 밤 엄마가 와서 진즉 데리고 갔다”고 대신 화를 내주었다고 한다. 이어 “조카네 형님(A씨)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고, 사과도 안 받으니 그냥 가라”고 말해 해당 가족은 돌아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와 딸은 일가족을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선처는 없다며 “고소 건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글쓴이가 공개한 화장실 현관 모습. 농기구가 놓인 입구를 지나 현관문(왼쪽)을 열고, 신발장을 지나야 화장실이 나온다.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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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은 지난 26일 A씨가 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물놀이가 끝난 후 한 남성이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했다”며 “이후 차에서 쓰레기를 모아 딸 집 앞에 투척했다”고 했다. 잠시 후 다른 남성과 아이들이 등장했고, 앞서 화장실을 이용했던 남성은 딸의 화장실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A씨는 “일행들 역시 욕실에 들어가서 씻고 나왔다”며 “욕실은 온통 모래로 칠갑이 됐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외부 화장실이긴 했지만 화장실만 있는 건물도 아니었다. 농기구들이 놓인 입구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 등을 지나야 화장실이 나온다.

A씨는 “왜 현관문을 열어두느냐는 댓글이 많은데, 현관 겸 옆 가게 비상구”라며 “가게 환풍할 때만 현관문을 열어둔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남의 집에 흙발로 들어와서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게 문제다” “아이들 교육 생각해서라도 선처해주지 말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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