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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나토 정상회의 오늘 스페인서 개막…중·러 겨냥 전략개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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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억지력·방어력 강화 및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 논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태 정상들도 처음으로 참석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이 길어지는 와중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안보 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나토는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의 평화를 산산조각 냈고, 에너지와 식량 위기를 일으켰으며,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나토가 장기적으로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장기적으로 나토 대응군의 주둔과 능력, 준비태세를 상당 수준으로 강화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그 지원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안도 조율할 것이라고 나토는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을 바라보는 나토의 입장을 구체화하고, 중국의 도전을 처음으로 적시한 '2022 전략 개념' 문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 문서에는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를 포함해 나토가 앞으로 10년간 대응해야 할 우선순위가 담긴다.

나토가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 문서에는 러시아를 '파트너'로 표현했고, 중국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변화로 여겨진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우리 안보에 가장 크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긴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튀르키예(터키)의 반대 속에 나토 가입을 원하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받아들이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와 인접국인 스웨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결정했지만, 튀르키예가 반대하고 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는데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족 세력에 포용적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나토는 이 밖에도 테러, 사이버 공격,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 파괴적인 기술, 기후변화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도 사상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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