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해도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주장했던 주요 7개국(G7)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치솟자 다시금 화석연료 지원책을 고민 중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 모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까지도 에너지정책에 이견을 보였다.
앞서 G7 정상들은 2021년 회동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했다. G7은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공 직접투자를 끝내고 2025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모인 G7 정상들은 화석연료 지원사업 축소계획을 일시적으로 바꾸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제안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이 먼저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9일에 석탄발전소를 긴급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에너지부도 지난 26일 성명에서 "겨울에 대비해 (3월에 폐쇄한) 생아볼드 석탄발전소 재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알렸다. 이탈리아 역시 석탄발전소 재가동계획을 공개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서방 각국이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너무 서둘렀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주요국 정부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며 화석연료 생산감축에 몰두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기초 대민서비스 등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올해 295억달러(약 38조원)의 국가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국제금융공사(IFC)를 통한 추가 지원을 기대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날 G7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겨울이 오기 전에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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