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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폭우로 남북통신선도 먹통···정부 "댐 방류시 사전통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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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연락채널 정상 가동되면 통지문 전달"

권영세 장관,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시설 방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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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28일 북한에 황강댐 등 북측 수역 댐 방류 시 사전 통지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북측 지역 폭우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일부는 현재 불통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연락채널이 정상 가동되면 관련 통지문을 북측에 직접 보낸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사전 통지 조치에 대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입장을 북측에 직접 통지문으로 전달하지 않고 대외에 공지한 배경에 대해 남북 간 불안정한 통신연결 상태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아침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를 위해서 수차례 통화 발신했으나 북측의 응신이 없어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장애로 추정한다"면서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뿐 아니라, 서해 군 통신선도 이날 오전 8시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이후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만약 통신 연락선이 복구된다면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통지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폭우 등 기상 상황으로 남북 간 통신선이 원활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에서는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많은 양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과거처럼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등의 수문을 열어 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등을 직접 방문하고 접경주민 안전과 수해방지시설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태풍전망대와 필승교, 군남댐 일원을 방문해 수해방지시설을 시찰하는 한편, 임진강 수해방지와 관련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관련 시설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 관계자는 “임진강은 특히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하천으로 북한이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고 유역의 3분의 2가 북한에 속해있어 남북한 협력이 더욱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북한 측은 황강댐 등 방류시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면서 그간 홍수 피해를 겪은 접경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경은 기자 eu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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