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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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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대응군 30만명으로 증강…동유럽 방위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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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정상회담 앞서 기자회견 열어

대부분 발트3국 배치 시사…"침투 원천봉쇄 전략"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유럽 지역의 군사력을 옛 소련과의 냉전시대 수준으로 강화한다. 현재 4만 명인 신속 대응군을 30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추가 병력은 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에 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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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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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나토의 최대 위협이라면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는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3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병력 배치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회견 전 FT에 “새로운 병력 증강에 대한 청사진은 유럽 동부 지역의 방어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바로 옆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대한 침공을 시도해도 애초 점령할 여지를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동유럽 방위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은 나토가 소련 침공에 대비했던 과거 냉전시대 때의 전략을 다시 사용하겠다는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이는 러시아와 국경지대 방위력을 대폭 강화해 침투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으로, 인계철선(trip wire·적의 침입을 확인하기 위한 무기나 병력)을 세워 적군의 침공 사실을 우선 확인하고 추후 진용을 갖춰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지금의 전략보다 적극적이다. 현재의 전략은 국방력이 약한 약소국이 강대국을 사용할 때 주로 사용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인계철선을 활용한 전략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나토의 방위계획상 발트3국은 러시아 침공 180일 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도록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발트3국 간 영토 크기를 비교할 때 180일은 우리 문화와 국가를 완전히 파괴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나토가 냉전시대 때처럼 적군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는 전략을 펴기로 한 만큼 군 지휘체계 또한 신속성을 중점에 두고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나토의 전략이 냉전시대 때로 돌아가면서, 지휘관들은 이제 어떤 순간이든 대처할 수 있게 상황별 맞춤 병력을 구축해야 하며 또 얼마나 빨리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도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병력 증강 외 무기 또한 보강하겠다면서 “냉전 이래 우리의 집단적 억지력과 방위에서 최대 규모의 정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투자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올해 8년 연속 유럽 동맹국 및 캐나다에서의 방위비 지출 증가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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