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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작년 서학개미 미국 투자액 역대 최대…사상 첫 6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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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발표

준비자산 제외한 작년 대외금융자산 잔액 1조7153억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액 동남아·중국만 늘어 미국 177억달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국민과 개인이 미국에 투자한 돈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400억달러 증가해 잔액 기준으로 6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6000억달러 돌파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에 대한 투자 증가액과 잔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1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작년까지 미국 등 전세계 국가가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뒷받침하는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서학 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 열풍에 더욱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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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등 해외투자액 사상 최대…1년만에 1800억달러 가까이 증가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715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78억 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직접 투자한 돈이 1년 만에 200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역시 잔액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작년 해외투자를 비중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미국이 압도적 1위를 나타냈다. 미국에 대한 작년 투자금액은 1418억달러 증가한 6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 39.4%에 이르는 금액이다. 2020년 처음 5000억달러를 돌파한지 1년만에 6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대 치대 기록을 썼다. 직전 최고치인 2020년 증가액과 잔액 각각 1148억달러, 5345억달러 기록을 1년 만에 깨면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기록한 것이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작년 해외투자 비중 중 미국이 39.4%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1년만에 1418억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영향”이라면서 “해외 증권투자가 미국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은 미국 다우존스 지수 18.7%, 나스닥 지수 21.4% 증가하는 등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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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가 115억달러 증가한 2360억달러(13.8%)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연합에 대한 투자 증가 규모는 작년 19.2%에서 줄어든 모습이다. 동남아시아가 2149억달러(12.5%)로 뒤를 이었다. 중국(9.6%)과 일본(2.9%)은 각각 1646억달러, 504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89억달러 증가한 것이나 일본에 대한 투자액은 1년새 2억달러 감소했다.

투자형태별로 나눠봐도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권투자, 기타투자가 모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미국이 1438억달러로 전체의 25.4%를 기록했다. 동남아에 대한 직접투자가 1225억달러(21.6%)로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4568억달러(54.7%)와 유럽연합이 1339억달러(16.0%)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도 미국이 714억달러(24.9%)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국내투자 늘었지만 증가액 줄어…원화값 하락, 주가 미미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투자 증가액은 1년 전(2898억달러)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금액은 작년 한 해 255억달러 증가한 1조5188억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456억달러(68.8%)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미달러화 3684억달러(24.3%), 유로화 365억달러(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직접투자가 2139억달러(82.2%), 증권투자가 8011억달러(80.8%)로 가장 많았고, 미달러화는 기타투자 1622억달러(68.8%)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현황을 보면 미국(25.4%), 동남아(21.3%), 유럽연합(16.6%)이 1~3위를, 일본(6.2%), 중국(5.4%)이 4, 5위를 차지했다. 증감액으로 따져보면 동남아가 357억달러로 급증한 반면, 미국은 177억달러 줄었고 일본도 51억달러 감소했다. 유럽연합 역시 우리나라 투자를 48억달러나 줄였다.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증가액 자체가 줄어든 것은 원화 가치 절하, 증시 상승폭 감소 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엔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상, 국내증시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액이 커졌으나 작년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원화 가치가 8.2%나 내려 8% 이상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또 코스피 지수는 2020년 한 해 30.8%나 급등했으나 작년엔 3.6% 증가에 그쳤다.

유복근 팀장은 “동남아 지역 부채가 크게늘어난 이유는 주로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국부펀드나 중앙은행 자금이 많이 들어온 영향이나 미국, 일본, EU는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8.2%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우리나라 채권의 경우 중앙은행 자금 등의 유입이 이어졌으나 주식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미국, 일본, EU에서의 투자는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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