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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실적 오르는데 급락' 은행주…하반기 '더 불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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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여신 부실화 우려에 대출금리 인상 제동·하반기 실적 감소 전망

뉴스1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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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금리 인상 수혜주로 평가받는 은행주가 6월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은행권의 여신 부실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평균 16.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19.6%로 낙폭이 가장 컸고, KB금융 19%, 우리금융지주 16.1%, 신한지주 10.6% 순으로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10.6%)보다 큰 수준이다.

은행주가 부진한 데에는 기관과 외국인, 연기금의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신한지주 697억6600만원, KB금융 621억600만원, 하나금융지주 592억6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하나금융지주를 757억2900만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663억3600만원어치를 팔았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이 1481억5600만원, 기관이 460억58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주식을 각각 1242억5300만원, 1542억3600만원어치 사들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기관이 2781억3100만원어치를 팔면서, 신한지주는 외국인이 622억8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각각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은행주를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로 평가했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 실제 올해 들어 2월까지 코스피가 9.35% 하락했는데 KRX은행 지수는 4.82%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등락을 오가며 강보합세에 머물던 은행주는 6월 들어 급락했다. 금리 인상이 은행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그 속도가 빠르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4주차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상위 3사 기준으로 각각 3.13%, 3.53%로 전월 대비 각각 0.87%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경기 침체 및 은행권의 여신 부실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제동도 주가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최근 금감원장은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비판하고, 대출금리 산정시 취약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향후 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NIM 상승세도 둔화될 여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은행 실적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그러나 외부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그 실적이 상반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환율은 13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는 등 매크로지표가 불안한 모습"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규제리스크로 인식될 수 있는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4배까지 낮아져 가격매력이 커졌기 때문에 단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현재 여건은 은행주가 코스피 대비 의미있는 초과상승세를 계속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환경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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