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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유가 천정부지 치솟는데…필요한 만큼만 주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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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글로벌 경기 악재가 겹치면서 유가 또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기름값이 너무 치솟아버린 탓에 부담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자주 다니던 경로는 평소 4만원이면 충분했으나 이제는 4만원어치 주유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불가피하게 주유소를 한 번 더 가는 일도 생겼다. 앞으로는 운전자가 필요한 만큼만 주유하는 '경제적 주유'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현재 차량에는 주유금액이나 주유량에 따라 보충될 양이 연료게이지의 어느 부분까지 또는 전체의 몇 %까지 보충될지 미리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유가의 상승·하락에 따라 주유량이 변동되는 경우는 더욱 어려워진다. 연료게이지는 눈금만 있을 뿐 구간별로 요구되는 주유금액과 주유량은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주유소 진입 때 해당 주유소의 유가와 연동해 디지털 클러스터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에 내가 넣을 수 있는 주유금액과 주유량을 알려준다고 상상해보자. 연비운전을 위한 최적의 주유량을 알아서 추천해준다면 과도한 주유로 인한 연비 손실을 줄이고 불필요하게 주유소를 추가 경유하는 일도 없앨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은 이미 차량에 널리 적용된 커넥티드 기술들로 쉽게 해결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량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차량이라면 내부의 AVN이 전국 주유소의 유종별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차량 스스로 해당 시점에 주유 가능한 유량과 진입 중인 주유소의 유가를 곱해 알려주면 필요한 주유금액이나 주유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가솔린 1만원이나 가솔린 10ℓ를 주유할 때 보충될 양을 표시해주는 것이다.

또한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과 평균 연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계산한다면 현시점 최적의 주유량도 추천해줄 수 있다. 연비운전을 신경 쓰는 운전자라면 적정 주유량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 것이다.

거기에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페이' 기능과 연동해 클러스터나 AVN에 표시되는 유량이나 금액을 바로 선택하여 카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면 해당 기능의 편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위와 같은 간단한 아이디어 말고도 향후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는 커넥티드 기술을 기반으로 창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과거처럼 고립된 공간의 자동차가 아닌 커넥티드 기술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변모한 자동차는 이미 수많은 사물과 서비스, 상품들과 연결됐고 이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김태우 현대모비스 요소기술개발1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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