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크렘린이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여름 휴가 사진. |
주요 7개국(G7) 남성 정상들이 ‘상의 탈의’로 남성미를 과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롱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내 일부 여성 참석자가 불편함을 내비쳤다.
26일(현지 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상의 탈의’가 화두에 올랐다. 말문을 연 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였다. 보리스 총리는 “재킷을 입을까요. 아니면 벗을까요”라며 운을 띄운 그는 “푸틴보다 우리가 더 터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웃통을 다 벗고 승마 정도는 해 줘야 한다”고 맞장구쳤고, 존슨 총리는 “바로 그거다. 우리도 가슴 근육을 보여줘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웃옷을 벗고 낚시나 사냥, 승마를 하는 모습을 자주 공개하며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해왔다. 이날 남성 정상들의 농담은 푸틴의 이런 이미지를 조롱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 참석자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남성 정상끼리 농담이 이어지자 여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어쨌든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화제를 돌렸다.
한편, G7 정상들과 초청국가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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