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대통령에 항명” “자기정치하나” 與, 경찰청장 사의 표명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27일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경찰 통제 방안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을 향해 “정치 행위” “명분 없는 사퇴” “행안부 소속 외청(外廳) 대통령에 대한 항명”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일보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사의 표명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필 그(사의 표명) 시기가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지원부서 신설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된다”며 “경찰지원부서 신설을 훼방 놓고 마치 민주투사라도 되는 양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행안부에서 경찰제도 개선자문위원회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경찰업무 조직 신설 관련한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경찰청장 사퇴는 그 저의마저 의심스럽다”면서 “행정안전부의 경찰지휘 조직 신설은 조직과 권한이 커진 데 대한 최소한의 관리·감독 조치”라고 했다.

이어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국가와 국민은 생각하지 않고, 경찰의 민주적 견제와 균형을 거부한 무책임한 처사”라며 “자신을 경찰청장에 임명한 과거 권력과 자신만 옳다는 개인적 아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아니라 개인정치를 선택한 치안 수장의 독단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청장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제도개선자문위 권고안 관련 설명 브리핑 직후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행안부 장관의 브리핑에 대해 반발하면서 어깃장을 놓는 것으로, 경찰청이 행안부에 소속된 외청(外廳)인 것을 감안하면 행안부 장관에 대한 항명이며, 나아가서는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가의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일에 사표를 던지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조차 안 돼 있는 것이다. 말단 공무원조차 이런 식의 무개념, 무책임한 사의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청장은 사퇴의 변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운운했지만, 임기를 26일 남겨놓고 사퇴 기자회견을 여는 김 청장의 행태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것으로 이는 ‘사퇴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한 국가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청장이 임기를 불과 26일 앞두고 그만두겠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도 없는 자기 정치”라며 “국내 안전과 공직 기강 강화를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경찰지원부서 신설을 방해하며 국가와 국민이 아닌 조직만을 대변하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조차 의심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치안비서관실을 폐지하고 과거 정권에서 이뤄지던 관례가 아닌, 행안부 소속 외청이라는 경찰청의 법적 지위의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내버리는 김 청장의 정치행위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청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